내가 안면홍조라고?
안면홍조 시리즈 ① — 진단부터 달라진 치료 패러다임까지

장미를 뜻하는 라틴어 rosa에서 온 말이 있습니다. rosaceus — '장밋빛의'라는 뜻이죠. 홍조를 가리키는 의학 용어 로사시아(rosacea)가 여기서 나왔습니다. 뺨에 번지는 붉은 기운을 두고 옛사람들이 장미를 떠올렸던 겁니다.
이름은 예쁘지만, 정작 그 붉은 기운을 매일 마주하는 분들에게는 그리 낭만적이지 않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홍조 증상을 가진 분들을 흔히 볼 수 있지만, 실제로 홍조 자체를 주요 문제로 생각해 병원을 찾으시는 분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다른 피부 고민으로 내원하셨다가 상담 과정에서 홍조를 발견하는 경우가 오히려 더 많지요.
진료실에서 홍조를 발견하는 순간
얼마 전에도 모공 축소를 원해 내원하신 환자분이 계셨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진찰해 보니, 피부 전반에 염증성 구진을 동반한 안면홍조가 더 시급한 상황이었습니다. 이에 모공 축소를 위한 자극적인 침습적 치료보다는, 염증 치료와 홍조 레이저를 먼저 진행할 것을 권해드렸습니다. 순서를 바꾼 덕분에 홍조와 모공을 함께 다룰 수 있었습니다.
또 다른 날은 얼굴이 너무 검어졌다며 고민을 토로하신 환자분이 찾아오셨습니다. 과거 치료 이력을 여쭤보니, 중·고등학교 시절 여드름이 심해 오랫동안 스테로이드 연고를 지속적으로 사용하셨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심한 홍조가 기반에 깔려 있었고, 자외선에 민감해진 피부가 멜라닌을 과도하게 생성하면서 피부 톤이 어두워진 상태였습니다. 저는 토닝과 홍조 레이저 치료를 병행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잡았습니다.
두 경우 모두 환자분이 호소한 고민과 실제로 먼저 다뤄야 할 문제가 달랐습니다. 홍조는 이렇게 다른 증상 뒤에 숨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거와 달라진 홍조(주사)의 치료 패러다임
과거에는 홍조를 아형(Subtype)에 따라 안면홍조, 혈관 확장, 구진 및 농포, 조직 변성 등으로 구분하여 분류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주사학회(National Rosacea Society, NRS)의 2017년 개정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주사 질환을 하나의 연속적인 과정으로 바라보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따라 요즘은 환자에게 현재 나타나는 표현형(Phenotype, 증상 및 징후)을 중심으로 평가하여, 각자의 상태에 꼭 맞는 치료법을 결정합니다.
따라서 안면홍조 치료는 어느 한 가지 방법만 고집하기보다, 환자 개개인의 증상에 맞춰 생활습관 교정(Lifestyle Modification), 약물치료, 레이저 치료 등을 적절히 병행하는 맞춤형 복합 치료(Combination Therapy)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인터넷에 흔히 나와 있는 일반적인 생활습관 교정법을 넘어, 실제 진료 현장에서 제가 환자분들에게 강조하는 실전 생활 가이드를 다뤄보겠습니다. 아울러 리연케이의 안면홍조 레이저 치료 프로그램은 어떻게 진행되는지도 함께 상세히 풀어드리겠습니다.
홍조의 원인과 치료 방향, 필요한 치료 횟수와 경과는 피부 상태에 따라 다르며 개인차가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 계획은 반드시 의료진과 직접 상담 후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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